군발성 두통

군발성 두통은 군집성 두통이라고도 불리며, 극심한 두통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입니다. 
매우 심한 통증과 함께 결막충혈, 눈물, 코막힘, 콧물, 땀, 이마 및 얼굴주위부종 등의 자율신경계 증상이 한쪽의 안구, 눈주위, 측두부 등에만 국한되어 나타나게 되며 대개 15분에서 180분정도 지속되다가 사라지고 하루에 한번에서 8번 정도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1년 중 특정시기에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며, 두통 발작 당시에는 머리가 깨질 것 같은 극심한 통증으로 인하여 누워있지도 못하고 떼굴떼굴 구르며 안절부절 못하고,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라고 표현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이러한 군발성 두통의 유병률은 대략 인구 10만 명당 약 100~400명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두통은 대개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비해, 군발성 두통은 남성이 전체 환자의 90% 정도를 차지하며, 20대 후반에 발병률이 가장 높고, 이후 40대 무렵까지 지속되다가 이후 점차 감소하게 됩니다. 

수개월 또는 수년씩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수주 또는 수개월간 집중적으로 두통발작이 나타나는 특징적인 발병양태를 보이며 이러한 주기성은 군발성 두통의 가장 큰 특징이며, 두통 발작이 하루 중 특정 시간이나 1년 중 특정 계절에 나타나는 경향을 보입니다. 

1) 군발성 두통의 기전

군발성 두통은 삼차자율신경두통의 하나로 분류됩니다. 얼굴의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에 관련된 신경혈관계가 활성화되어 눈으로 가는 통각수용기에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하여 통증과 함께 결막충혈, 눈물등의 증상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추신경계 내부에서도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에 변화가 발생하면서 군발두통 발작의 주기성 및 군집성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군발성 두통의 증상 및 진단

군발성 두통은 매우 특징적인 임상증상, 경과 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진단을 의심하기만 하면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질환에 대하여 많은 의사들이 잘 알고 있지 못하여 편두통 및 기타 다른 질환으로 오진하여 적절한 치료가 제때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따라서 자율신경증상(결막충혈, 눈물, 코막힘, 콧물, 땀 등)을 동반하는 심한 두통이 집단적으로,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신경과 전문의의 진찰과 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대개 환자는 두통 발생 수일 전부터 무기력, 흥분, 과민함 또는 두통을 예상할 수 있는 느낌이나 묵직함 등의 전구증상을 경험하게 되며, 두통은 눈 뒤 혹은 관자놀이 부근에서 시작되어 앞머리, 턱, 콧구멍, 귀 쪽으로 진행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개별 군발 기간 중에는 거의 모든 환자에게서 항상 같은 쪽에 두통이 반복되지만, 서로 다른 군발 기간 중에는 두통의 좌우 위치가 바뀌는 경우도 드물게 있습니다.

3) 군발성 두통의 치료

군발성 두통의 통증이 최고 강도에 도달하는 시간은 대략 통증 발생 후 10분 미만으로, 군발두통은 짧지만 매우 심한 강도의 두통을 반복해서 보입니다. 따라서 입으로 복용하는 알약 형태의 약물은 급성기 치료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100% 산소를 분당 7-10리터로 15분 정도 마스크를 통해 흡입시키는 방법이 급성기 치료의 표준요법으로 가장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두통이 가장 심할 때에 가장 극적인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산소통을 구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 
수마트립탄(sumatriptan)의 피하 주사는 빠르고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이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는 실정이며 그 외, 군발성 두통 발작이 자주 발생한 환자에게서 군발기를 억제시키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 스테로이드, 베라파밀(verapamil) 등의 약제가 사용될 수 있지만, 부작용에 주의하여 사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