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이상성 대퇴신경통

지각이상성 대퇴신경통은 비교적 자주 접할 수 있는 하지의 포착성 신경병증(entrapment neuropathy)으로, 외측대퇴표피신경(lateral femoral cutaneous nerve)이 서혜인대를 통과하거나 밑으로 지나면서 서혜인대에 의해 물리적 압박 및 만성적 자극을 받는 경우에 발생하여 대퇴부 전외측의 감각저하, 이상감각증 및 통증을 유발하는 증후군입니다.

 1) 지각이상성 대퇴신경통의 원인

외측대퇴표피신경은 요추 2, 3번 척수신경의 앞가지로부터 기원하는 감각신경으로 대요근(psoas major muscle)을 뚫고 나와 그 외측하방으로 주행하다가 ASIS(전상장골극)의 바로 내측에서 서혜인대 밑을 지난 후 좀 더 아래에서 대퇴근막을 관통하여 대퇴부 전외측에 분포합니다. 외측대퇴표피신경이 대요근의 두 층 사이에서 눌리거나, 이 신경이 골반을 빠져나오면서 서혜인대의 부착부 사이에 끼거나 압박을 받는 경우에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신경압박이 발생하게 되는 원인으로는 당뇨 등의 대사성 질환, 알콜중독, 납중독과 같은 중독성 질환 및 염증성 골반 질환이 있으며, 탈장수술과 같은 과거수술력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여자의 경우에는 임신 중에 잘 나타나며, 과체중이나 꽉 끼는 옷을 입거나 넓은 벨트를 꽉 조여서 멜 경우, 교통사고시 안전벨트에 의해 압박을 받은 경우 등에서 외측대퇴표피신경을 압박하여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지각이상성 대퇴신경통의 증상

외측대퇴표피신경 분포지역의 통증 및 피부감각이 예민해져 특별한 자극이 없이도 바늘로 찌르는 듯한 또는 저리고 타는 듯한, 가려운 듯한 비정상적 감각인지가 발생하며 심한 경우 작열통이 오기도 합니다. 앉거나 쭈그리는 자세, 꽉 조이거나 넓은 벨트를 메는 경우 신경을 더욱 압박하여 증상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ASIS(전상장골극) 부근의 서혜인대가 시작되는 부위를 누르거나 두드리면 압통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감각검사에서 외측대퇴표피신경 분포지역의 감각소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외측대퇴표피신경은 순수 감각신경으로 운동 소실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3) 지각이상성 대퇴신경통의 검사

지각이상성 대퇴신경통은 종종 요부신경근병증, 전자부 점액낭염(trochanteric bursitis), 원발성 고관절 병변으로 오진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고관절의 방사선 검사를 시행하면 고관절로 인하여 발생되는 통증과 감별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근전도 및 신경전도 검사를 시행하여 외측대퇴표피신경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확진검사이며, 이를 통하여 요부신경근병증을 감별할 수 있습니다. 요부신경근병증과 달리 지각이상성 대퇴신경통에서는 요통이 없으며 감각 변화가 외측대퇴피신경의 분포 영역에서만 국한되어 무릎 밑으로는 방사되지 않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4) 지각이상성 대퇴신경통의 치료

먼저 압박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넓은 벨트, 브레이스(braces), 캐스트(casts), 혹은 꽉 끼는 옷을 피해야 합니다. 또한 복부비만이 유발 인자이므로 체중을 줄여야 하며, 약물치료로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복용하면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합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ASIS(전상장골극) 안측의 외측대퇴표피신경 주변에 주사치료를 하여 신경의 압박을 풀어 치료하기도 합니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