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두통

편두통의 발생은 사춘기 전에는 남녀 성별에 따른 차이가 없으나 성인에서는 여자에서 남자보다 약 3배 많이 발생하며, 특히 15세에서 50세의 가임기연령대에서는 남성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다는 사실들은 편두통이 여성 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편두통의 발병 시작이 초경이 시작하는 사춘기에 가장 많이 일어난다는 사실도 그러합니다.

 1) 생리 주기와 두통

편두통이 있는 여성 환자의 절반 또는 그 이상에서 생리주기, 특히 월경기에 편두통이 심해진다고 합니다. 모든 편두통이 월경기에만 나타나 심한 생리통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월경과 관련된 편두통에는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이 주된 역할을 합니다. 월경기에 일어나는 편두통이 전 월경기에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게 아니라 대부분 월경시작 전후 2일에 집중적으로 일어나는데 그 이유가 이 시기에 에스트로겐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월경기에 나타나는 편두통은 비월경기에 비해 두통의 지속시간이 길고 빈번하게 재발하며, 약제에 대한 반응이 적어 두통으로 인하여 일상생활 및 사회활동에 큰 제약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2) 임신과 두통

전반적으로 편두통을 가진 여성들이 임신을 하게되면 임신 이전에 비해 편두통이 좋아지는 경향이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임신 기간중, 초기보다는 중기 특히 후기에보다 많이 좋아지고, 임신 중에 편두통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는 지속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3) 수유와 두통

출산을 하고 나면 특히 산욕기부터 다시 임신 이전의 편두통 상태로 다시 되돌아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욕기의 편두통은 모유 수유를 하게 되면 어느 정도 좋아진다고 하는데 이는 모유 수유시에 뇌에서 통증을 억제하는 호르몬의 분비 때문이라고합니다. 따라서 편두통을 가진 여성분들은 가능하다면 모유로 수유하시는 것이 아기와 산모 모두를 위해 좋을 것 같습니다. 

 4) 폐경과 두통

폐경기가 되면 여성 호르몬의 수치가 점차로 낮아져 다양한 폐경기 증후군을 유발하며, 에스트로겐의 부족으로 인한 골다공증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따라서 많은 여성분들이 폐경기 증후군의 치료를 위해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게 되곤 합니다. 이러한 호르몬 치료가 편두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는 명확하게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전 임신중에 편두통이 좋아졌었거나, 경구 피임제에 의해 편두통이 심해졌던 여성분들은 폐경 후 호르몬치료에 따라 편두통이 다소 심해지는 경향이 많으므로 유의하셔야 합니다. 

 5) 경구용 피임제와 두통

경구피임제는 편두통의 주요 인자인 에스트로겐이 주된 성분으로 이들의 사용은 편두통을 전반적으로 악화시키는 경향이 많습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편두통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 경구피임제를 사용한 후 두통이 심해진다고 합니다. 특히 경구피임제를 사용하기 전에 생리주기에 편두통이 심했던 사람들은 경구피임제를 사용 후 편두통이 많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전조를 동반한 편두통 환자에서는 뇌경색의 상대적 발생 위험이 일반사람보다 6배 정도까지 올라간다고 알려져 있는데, 만약 이 환자들이 경구피임제를 사용한다면 뇌졸중의 발생위험이 급격한 상승효과를 보여 17배까지 증가한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합니다. 특히 여기에 흡연까지 하고 있는 경우 34배까지 위험율이 올라간다는 놀라운 결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전조가 있는 편두통 환자는 절대로 흡연을 삼가야 하며, 가능하면 경구용피임제의 사용을 피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