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40%를 차지하는 근육은 장기간의 무리한 활동에 의한 피로, 갑작스런 외력에 의한 염좌 등에 의해 근골격계 구조물 중 손상에 가장 먼저 노출되는 부위입니다.
나쁜 자세의 일상생활동작, 운동 부족, 스포츠 손상 등에 의한 근골격계 통증 중 수술을 요하지 않는 각종 장애의 대부분이 근육의 기능 장애나 병적인 변화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근막통 증후군이란 근육과 근육을 싸고 있는 근막에서 유발되는 통증 증후군으로 임상적으로 골격근 내에 유발점(trigger points: TPs)이 있어 자극에 대해 과민하게 작용하며, 그 유발점을 자극했을 때 특정부위에 전이통(referred pain)이 나타나게 됩니다.
건강한 근육에서 활동성 유발점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근육에 급성 또는 만성적 스트레스 손상으로 발생될 수 있으며, 급성으로 운동이나 레저활동으로 근육에 손상이 온 경우, 작업 또는 가사 일로 만성적 스트레스가 근육의 피로, 근 경련, 근 긴장 등을 유발시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나쁜 생활 습관, 즉 의자에 너무 오래 앉아 있거나 나쁜 수면자세로 특정 근육이 오랫동안 단축 또는 과신전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다리 길이의 차이, 골반 및 척추의 변형 등의 구조적 이상으로 특정근육에 만성 스트레스가 가해져 발생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두부와 경부의 자세에 따른 근막통 증후군의 원인을 보면 나쁜 자세로 앉아 있거나 서있을 때 96%, 머리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가 84.7%, 둥근 어깨가 82.3%, 턱의 낮은 자세가 67.7%, 비정상적인 척추 후만증 43.3%, 척추 측만증 15.9%, 다리의 길이가 차이가 있을 때가 14%의 원인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영양 결핍과 내분비 이상도 근막통 증후군과 흔히 관련되는 것으로 비타민의 부족, 갑상선 호르몬과 에스트로겐의 부족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에스트로겐의 결핍이 근막통 증후군의 유발에 관여한다는 사실은 중년 이상의 여성에서 근막통 증후군의 발생빈도가 높다는 사실과 관련지어 볼 수 있으며 관절염에 의한 관절통, 만성적 감염, 우울증, 불안감, 불면증 등도 직간접으로 근막통 증후군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유발점은 대부분의 경우 근육 내에 발생하는 매우 예민한 압통점으로 근육을 촉진하면 근육의 주행방향을 따라 근섬유의 일부가 두껍고 딱딱한 줄처럼 만져지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단단한 띠(taut band)’라고 합니다.
이 단단한 띠 내에 있는 유발점을 수직 방향으로 비비면 해당 근육의 수축 반응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을 '연축 반응'이라고 하며 이때 특징적인 전이통이 나타납니다.
이 때 환자는 유발점 자극에 의한 갑작스런 통증을 피하기 위해 몸을 뒤틀거나 벌떡 일어선다거나, 갑자기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거나 ‘바로 그 부위예요’, ‘거기에요’ 등 정확한 부위를 찾았다는 의사를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런 현상이 바로 양성 점핑현상입니다.
전이통은 유발점 주변에 나타날 뿐 만 아니라 멀리 떨어진 부위까지 뻗어나 간 통증을 말하는데, 그 양상이 무디거나, 찌르는 듯, 저리는 통증 등 다양하며 유발점이 보다 민감할수록 전이통은 더 강하며, 일정하고, 더욱 광범위하게 전이됩니다.
근육에 유발점이 생기면 전이통 외에 압통(48%), 무딘 감각(37%), 욱신욱신 쑤시는 통증(26%), 화상통(26%), 날카로운 통증(18%), 무거운 감각(14%), 긁히는 감각, 저리거나 시린 감각(27%), 뻣뻣함(20%), 부종(12%), 이명(42%), 이통(42%), 피곤함(40%), 청력감퇴, 불면증(42%), 메스꺼움(25%), 어지러움(23%), 변비(15%), 우울증(21%), 불안증(18%), 눈물나거나 타액분비의 증가, 비점막의 충혈 등의 자율신경반응의 부조화가 생기고 근 약화와 함께 관절운동의 제한이 오게 됩니다.
또한 통증은 긴장, 감정적 스트레스, 운동 등에 의해 악화되며 열 치료, 이완, 가벼운 운동 등에 의해 완화될 수 있습니다.
근막통 증후군은 근골격계의 다른 질환과는 달리 X-ray, CT, MRI 또는 근전도 검사 등의 객관적인 진단 장비의 도움을 받을 수 없으므로, 진단은 환자의 자세한 병력 청취, 환자의 자세 및 걸음걸이 등을 자세히 관찰하며 통증부위의 근력, 근육의 긴장상태, 관계된 관절의 운동 범위 측정, 근육의 촉진 등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국제적으로 권장되는 근막통 증후군의 진단 기준은 5개의 대기준 전부와 적어도 1개 이상의 소기준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근육 촉진을 하여 압통과 함께 단단한 띠가 만져지고, 연축 반응, 점핑 반응, 전이통 등이 생기면 근막통 증후군 전형적인 현상으로 간주하여 진단할 수 있게 됩니다.
최근에는 pressure algometer를 이용하여 압력으로 검사하고자 하는 근육부위에 객관적 압통 역치를 평가하고 있으며, 체열 촬영기를 사용하여 디스크 형태의 열점이 생기면서 나타날 수 있는 전이통 부위를 찾아 진단에 이용하기도 합니다.
근막통 증후군의 치료는 만성화가 되기 전에 유발점을 차단하도록 하여야 하며, 보다 근본적인 유발요인에 대한 면밀한 검사가 이루어져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열치료는 통증감소 목적으로 널리 쓰이는 방법으로 아급성, 만성시기에 효과가 좋으며, 섬유조직의 탄력성 증진, 관절 구축 및 근경련의 감소 등을 가져옵니다.
또한 열치료는 스트레칭 전에 시행하여 그 효과를 더욱 증가시킬 수 있으며, 온습포를 20분간 사용하면 동통유발점 주사 후 나타나는 작열감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유발점 주사요법은 통증 감소, 관절운동의 증가, 운동량 증가, 근허혈의 개선 등을 얻을 수 있으며, 통증 감소효과는 유발점의 만성화와 그 정도에 따라 수분 내지 몇 달에 걸쳐 지속될 수 있습니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치료를 하는 것보다는 주사 후 통증감소를 위해 5% procaine, 1% lidocaine과 같은 국소 마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는 편안한 자세로 근이완이 되도록 해야 하며, 유발점을 정확히 찾아 주사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환자 스스로 손가락으로 가장 아픈 부위를 지목하여 유발점을 잘 찾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