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증

(양성돌발성 두위현훈)

이석증이라는 병명으로 널리 알려진 양성돌발성 두위현훈은 어지럼증의 원인질환중에서 가장 흔한 질환으로, 머리를 특정방향으로 움직일 때 갑자기 발생하는 어지럼증입니다. 
원래의 병명인 양성돌발성 두위현훈이라는 병명에 이 질환의 특징이 다 포함되어 있는데, 양성이므로 대부분 병의 경과가 오래가지 않고 쉽게 치료되며 돌발적으로 특정방향으로 머리를 움직일 때 발생하는 회전성 어지럼증이라는 뜻입니다. 중년 이후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생기지만 젊은 연령에도 발생하며, 여자에서 더 흔히 발생합니다.

 1) 이석증의 원인

전정기관 안에 들어있는 이석, 즉 작은 돌가루가 여러가지 이유로 떨어져 나와서 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감에 따라 병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석이 떨어지는 원인은 머리를 맞거나 부딪히는 것과 같이 충격을 받은 후에 생기거나, 장기간의 침대생활을 하는 경우에도 잘 생기며, 전정신경염, 중이염, 돌발성난청 등 다른 귀질환을 앓은 후에 생기기도 하지만, 특별한 원인 없이 저절로 이석이 떨어져 나오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연령별 분포를 보면, 주로 50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나이가 들면서 내이의 허혈로 인해 이석이 불완전하게 형성되기 쉽고 전정기관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유동성 석회화 물질이 쉽게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이석증에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자세

우리 귀에는 세 개의 반고리관이 있어서 서로 다른 방향의 회전감각을 담당하는데, 양쪽귀의 6개의 반고리관에 모두 이석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석이 발생한 반고리관의 위치에 따라 뒤반고리관 양성돌발성 두위현훈, 앞반고리관 양성돌발성 두위현훈, 그리고 외측반고리관 양성돌발성 두위현훈으로 분류합니다. 

어지럼이 유발되는 자세는 이석이 어느 반고리관으로 들어갔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뒤반고리관 양성돌발성 두위현훈의 경우, 이석이 뒤반고리관으로 들어가게 되어 발생하므로 뒤반고리관이 자극되는 자세변화인 잠자리에 눕거나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선반 위의 물건을 꺼내려고 고개를 갑자기 들 때, 신발끈을 묶거나 바닥의 물건을 집으려고 고개를 갑자기 숙일 때 어지럼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 다음으로 흔한 외측반고리관에 이석증이 생기면 주로 잠자리에 누워서 옆으로 돌아누울 때 어지럼이 발생합니다. 

어지럼증과 함께 자율신경계의 자극 증상인 오심, 구토, 두통, 식은땀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나, 빙 도는 듯한 회전감이 있는 현훈(현기증)은 1분 이내로 짧게 지속되며, 대개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곧 증상이 사라지게 됩니다.

3) 이석증의 진단

이석증의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특징적인 병력과 이학적 검사입니다. 
병력상 심한 회전감이 있는 현기증이 갑자기 발생하고, 머리를 움직임에 따라 증상이 더 심해지면 강력하게 의심할 수 있으며, 이학적 검사상 두위 변환 안진(특정자세에 따라 안구가 가만히 있어도 떨려서 초점을 유지할 수 없는 증상)이 발생하면 거의 확진할 수 있습니다.

 4) 이석증의 치료법

이석증의 치료는 이석이 6개의 반고리관 중에서 어떤 반고리관에 들어갔는지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신경과에 방문하여 여러가지 이학적 검사를 통해서 이석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낸 후에 위치에 따른 이석 제거 운동치료로 대부분 치유될 수 있습니다. 

이석 제거 운동치료는 반고리관내의 이석을 원래의 위치인 전정으로 이동시키는 치료법이며 한번의 운동치료로 이석증이 호전되는 경우가 70%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증상이 지속되면 반복적으로 운동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이석증이 호전된 후에도 약 10% 정도의 환자에서 재발하는 경우가 있으며, 재발된 경우에도 같은 방법으로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특별히 이석증을 예방할 만한 방법은 없지만, 이석증으로 인하여 심한 어지럼증을 경험했던 환자인 경우에는 갑자기 머리 위치를 변화시키거나 자세를 갑자기 바꾸거나 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또한 두부 외상 이후에 이석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히지 않도록 평소에 주의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