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신경근병증은 경추에서 갈라져 나온 감각신경이나 운동신경 뿌리에서 발생하는 신경계의 손상을 말하며, 보통 감각신경분절이 지배하는 피부분절을 따라 목에서부터 팔 끝으로 뻗치는 듯한 방사통이 동반되고, 신경의 병리적 변화의 위치와 정도에 따라 해당 근육분절의 위약감, 근육위축과 건반사 소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신경근분절의 분포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므로 이를 통해 말초신경병증과 감별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부신경근병증은 추간판질환(디스크)에 의해 발생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추간판, 즉 디스크가 탄력성을 잃고 섬유륜에 균열이 생기는 등 퇴행성 변화가 생기게 되고, 여기에 외부 힘이 가해지면 섬유륜의 약해진 부분을 통해 수핵이 신경근 쪽으로 밀려 나오면서 경부신경근병증의 증상을 일으킵니다. 추간판 탈출증 외에도 척추굳음증(spondylosis), 척추앞전위증(spondylolithesis)과 같은 퇴행성 척추변형에 의해서도 척추관협착증을 초래하여 압박성 신경근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경부신경근병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목에서 시작하여 팔 끝으로 뻗치는 듯한 방사성 통증이며 대개 해당하는 신경분절을 따라 그 신경근이 지배하는 감각에 이상이 생기게 됩니다.
4-5번 경추의 경우 어깨의 이상감각증, 5-6번 경추는 상박(위팔)과 엄지손가락 이상감각증, 6-7번 경추는 2-3번째 손가락의 이상감각증, 7번 경추-1번 흉추는 4-5번째 손가락의 이상감각증을 가져옵니다.
신경과 의사의 임상적 진찰이 신경근병증의 존재 유무 및 손상된 신경근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가장 중요합니다. 검사는 근전도 및 신경전도검사를 시행하여 신경근 침범유무 및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필요시 MRI를 시행하여 척수 및 신경뿌리 압박부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급성기에는 안정을 취하는 것만으로 통증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고, 이와 병행하여 진통제, 스트레칭, 견인치료 혹은 국소적인 주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4-6주 이상 심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자주 재발하는 경우, 혹은 심한 위약감, 운동마비로 기능 저하가 현저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경부신경근병증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생하는 일종의 퇴행성 질환이므로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여 디스크의 퇴행을 더디게 하는 것이 최고의 예방이며, 이를 통해 증상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의자에 앉을 때에는 가능한 등과 엉덩이를 의자에 밀착시켜서 앉습니다. 엉덩이를 의자 뒤 끝에 밀착시키지 않고 살짝 걸처 앉은 상태에서 뒤로 기대앉거나, 목을 빼고 구부정하게 앉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또한 쪼그려 앉은 상태로 하는 일은 가능한 한 앉아서 하거나, 서서 하도록 합니다. TV를 볼 때도 기대어 누운 자세, 소파에 등을 기대고 바닥에 앉은 자세는 좋지 않으므로 등과 엉덩이를 밀착시켜 바르게 앉은 자세로 시청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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