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과 두통

사람들의 일상은 매일 먹고, 자고, 생각하고 행동을 하는 생활의 반복입니다. 
두통은 이러한 반복적인 일상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병리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회생활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나 수면장애 등이 두통의 원인이 됨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우리가 매일 먹고 있는 음식물과 식생활 습관이 두통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사실은 다소 생소하게 들립니다. 

그러나 스트레스나 수면장애만큼이나 두통의 흔한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간과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적절한 의학적 치료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두통의 고통에서 해방되지 못하는 환자들은 즐겨 먹는 음식물과 식생활 습관을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1)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가지세요.

6시간 이상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은 두통을 유발하는 큰 원인 중의 하나입니다.
음식을 장시간 섭취하지 않으면 혈당치가 낮아지고 이로 인해 뇌로 혈당을 공급하는 혈관이 보상적으로 뇌혈류를 빠르게 하고자 수축하게 됩니다. 혈관이 수축함에 따라 혈관주변의 말초신경이 자극되어 두통이 유발되고, 그 뿐만 아니라 혈관수축에 뒤따르는 혈관팽창에 의해서도 두통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공복시 두통을 피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두통을 유발하는 식품과 음료수는 먹지 마세요.

① 아민

티라민(tyramine)을 포함한 아민은 뇌표면의 혈관을 수축시키고 뒤따르는 혈관팽창에 의해 두통을 야기하게 됩니다. 아민을 많이 함유한 음식물은 치즈, 식초, 초콜릿, 양파, 적포도주, 호도, 콩, 파인애플, 바나나, 시금치, 청어 등이 있습니다. 

② MSG

MSG는 음식의 향료성분으로 섭취시 일반인의 10-25%에서 두통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두통을 일으키는 기전은 아직 명확치는 않으나 뇌주변 혈관에 대한 영향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MSG는 중국음식, 특히 간장, 완탄수프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편두통환자는 특히 주의를 요하며, 알콜과 같이 섭취하면 두통이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그 외에도 MSG가 많이 들어가 있는 음식으로는 인스턴트 캔 수프, 가공육류, 가공 조미료 및 육류조리용 첨가제, 샐러드의 드레싱, 마요네즈 등이 있습니다.  

③ 아질산염

아질산염은 수세기 동안 육류의 보존제로서 뿐만 아니라, 입맛을 돋우는 질감과 색을내기 위해서 쓰여왔습니다. 그러나 아질산염에 예민한 사람의 경우 뇌표면 및 두피부위의 혈관을 확장시켜 두통을 유발합니다. 
대개는 아질산염이 들어있는 음식물을 섭취하고 30분내에 관자놀이 부위에 심장고동치는 듯한 박동성의 통증이 생깁니다.아질산염이 많이 들어있는 대표적인 것은 핫도그로서 ‘핫도그 두통’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 외에도 소세지, 베이컨, 훈제 생선, 캔에 들어있는 햄, 소금에 절인 소고기, 살라미, 페퍼로니 등에 아질산염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④ 아스파탐

아스파탐은 인공감미료로서 두통(특히 편두통)의 유발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편두통 환자는 청량음료, 껌, 저칼로리성 아이스크림과 디저트류에 아스파탐이 들어있는지 확인하고 먹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3)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면 좋지 않아요.

카페인은 일차적으로 뇌표면의 혈관을 수축시키지만 이후에 카페인의 효과가 소멸되면서 혈관을 확장시키므로 두통을 야기하게 됩니다. 
커피를 많이, 자주 마시는 사람이 갑자기 커피를 마시지 않게 되면 수축된 혈관이 반동적으로 확장하기 때문에 머리가 아프게 되는데, 이럴 때 커피를 다시 마시면 머리가 덜 아프게 되기는 하나, 그 이후에 또다시 카페인 금단성 두통을 계속 유발하게 되므로 서서히 커피 마시는 양과 횟수를 줄여나가야 합니다. 
또한 카페인은 커피 이외에도 홍차, 녹차, 코코아, 콜라 등에도 함유되어 있어 유의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