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1817년 영국의 제임스 파킨슨에 의해 붙여진 이름인 ‘파킨슨병 (Parkinson's disease)’은 신경과에서 다루는 이상 운동 질환의 하나로 손발이 떨리고(떨림), 몸이 굳으며(경직), 행동이 느리고(운동완서), 말소리가 잘 안 나오며, 얼굴 표정이 없고, 걸음걸이가 나빠지는(보행장애) 현상을 보입니다. 

환자는 흔히 주위 사람들로부터 ‘행동이 굼뜨다’, ‘느리다’, ‘멍하다’, ‘힘이 없다’ 등의 지적을 받게 됩니다. 어깨나 등이 짓눌리면서 아프고, 온몸이 굳어 불쾌감이나 통증이 잘 일어나며,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넘어져 다치기도 합니다. 노인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질병이지만, 간혹 젊은 나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뇌질환입니다. 

 1) 파킨슨병의 원인

파킨슨병은 중뇌의 흑질에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퇴행으로 인하여 정상적으로 분비되어야 하는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아 여러가지 운동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도파민은 사람의 운동기능이 원활하게 이루어 지도록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이기 때문에 도파민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 파킨슨병에서는 운동기능의 장애가 일어나게 됩니다. 

파킨슨 증상과 파킨슨병을 혼용해서 쓰거나 혼동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파킨슨 증상은 떨림, 경직, 운동완서, 보행장애 등의 증상 자체를 일컫는 용어로서 파킨슨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파킨슨병은 아닙니다. 파킨슨병이 파킨슨증상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병이지만 그 외에도 아래와 같은 질환들이 파킨슨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1다계통위측증 (MSA, multiple system atrophy)
  • 2진행성 핵상마비 (PSP, progressive supranuclear palsy)
  • 3루이소체 치매 (DLB, dementia with lewy bodies)
  • 4약물유도성 파킨슨증후군
  • 5혈관성 파킨슨증후군
  • 6정상뇌압수두증

 2) 파킨슨병의 치료

파킨슨병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치료 가능성과 함께 약물 치료가 가능해진 역사는 약 30년 정도 되며, 지금까지 연구 개발된 파킨슨병의 치료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그리고 수술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이 세가지 중 가장 대표적인 기본 치료는 약물 치료입니다. 그리고 파킨슨병을 약물로 조기 치료할 경우, 질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전문의에게 꾸준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① 약물치료
파킨슨병 환자에게 있어서의 적절한 약물치료는 매우 중요한 치료 수단입니다. 파킨슨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은 환자의 하루 일과 및 환자의 운동능력을 정확히 평가하여 결정되며, 이를 정확한 용량과 정확한 시간에 투약해야만 최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파킨슨병 환자들이 주로 노인이니만큼, 장기간 처방대로 정확히 투약하기는 실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따라서, 노인 환자 또는 의지가 약한 환자의 경우, 약물 효능과 운동성 혹은 생활행태를 고려하는 계획치료는 물론, 보호자의 질병에 대한 이해와 실천, 그리고 치료를 위한 환자의 의지를 고취할 수 있어야만 치료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계획적인 투약을 위해 환자 또는 환자의 가족들은 일기 및 투약 시간표 또는 투약상자 등을 작성하면 좋습니다.

② 물리치료
파킨슨병 환자에서 근육통과 허리통증은 흔한 일이며, 관절이 수축되어 팔·다리가 꼬이거나 굳은 상태까지 갈수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 관절이 굳고 근육이 약화되어 움직임 자체가 힘든 일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약물치료 과정에서도 근육 이상이나 근육통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물리치료를 병행하여 굳어진 근육 및 관절을 풀고 운동량을 증가시켜 증상을 호전 시키는 중요한 치료법의 하나입니다.
파킨슨 병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 운동 요법으로는 수영, 걷기운동 및 체조 등이 있으며, 자세교정훈련, 보행훈련, 말하기 등이 포함됩니다. 그러나 물리치료가 길어지면서 환자들이 지칠 수 있으므로, 환자의 가족이나 보호자가 지지적인 자세로 환자를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파킨슨 병 환자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운동입니다.

③ 수술적치료
오랜 약물 복용으로 그 효과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에 수술을 받게 됩니다. 수술에는 병들어 있는 뇌조직을 부분적으로 파괴시키는 신경파괴술과 과민해져있는 뇌부위를 전기로 자극시켜 신경전달을 차단시키는 방법인 심부뇌자극술 방법이 대표적입니다. 수술의 선택은 환자의 연령, 증세의 심한 정도, 동반 증상 및 이전 수술여부 등의 여러 경우를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3) 파킨슨병 적응하기

① 진단에 적응하기
첫 진단을 받게 되면 환자들은 그럴리가 없다며 파킨슨병에 대해서 부정합니다. 하지만 곧 내가 왜 이런 병에 걸려야 하는지 분노하게 되고, 걱정과 우울함으로 혼자 있게 되는 갈등의 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차츰 자신의 병을 알기 시작하고 도움을 청하게 되지만 한계를 인식하고 열망과 절망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절망보다는 이해와 적응으로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치료에 임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② 치료에 적응하기
장기적인 치료계획을 설정하여 이에 맞추어 치료를 해 나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환자의 상태가 변하게 되면 바뀐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나가야 합니다. 모든 약이 그러하듯 약효의 작용 시간이 있고, 약의 흡수는 개인별로 차이가 많습니다. 또한 꾸준한 약물 복용이 나중에 약물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의 약물요법은 완치가 아니라 증상완화 및 악화방지를 위해 실시되고, 단기 부작용(식욕부진, 메스꺼움, 입마름, 저혈압, 기억력장애, 환각, 불면과 악몽)과 장기 합병증(약작용 시간의 단축, 운동이상증의 발생, 약물 반응의 예측 불가능한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어야 합니다.